오기남 차가버섯에서 차가버섯 조각을 팔지 않는 이유

안녕하세요. 오기남입니다. 저희 오기남 차가버섯에서는 차가버섯 조각을 팔고 있지 않습니다. 차가버섯 추출분말을 팔고 있습니다. 그 이유에 대해 말씀드립니다.

저희 회사는 지금으로부터 20여년 전인 2003년 차가버섯 판매를 준비하기 시작해서 2005년에 법인을 등록하고 차가버섯 판매를 시작했는데요. 처음 판매를 시작했을 때 저희가 판매한 제품은 3가지인데 차가버섯 조각과 조각을 분쇄한 가루 그리고 차가버섯 추출분말이었습니다. 지금은 3종류의 차가버섯 추출분말을 판매하지만 당시엔 한가지 종류밖에 없었습니다. 

소비자 입장에서 눈으로 품질의 구별이 비교적 쉬운 차가버섯 조각이 주로 판매가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차가버섯 추출분말은 낯선 가공품이고 게다가 원료의 품질을 소비자가 알 수 없었기에 판매가 쉽지 않았습니다. 판매 촉진을 위해 차가버섯 조각을 구매하는 분들에게 차가버섯 추출분말을 조금씩 나눠 드리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차가버섯 조각은 손이 많이 가는 물건이었습니다. 시베리아 현지에서 일일이 손으로 골라 좋은 것만 모아서 비행기로 날랐지만 한국까지 오는 과정에서 품질이 훼손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원산지인 시베리아의 기후에 비해 기온이 높고 습도가 많은 우리나라 특성상 보관에도 많은 주의가 필요했습니다. 

반면 차가버섯 추출분말의 판매는 쉽지 않았습니다. 소비자들이 차가버섯도 잘 모르는데 차가버섯 가공품을 쉽게 선택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일단 한번 차가버섯 추출분말 제품을 드신 고객들의 반응은 매우 좋았습니다. 차가버섯 조각에 비해 먹기가 편하고 무엇보다 차가버섯 조각에 비해 수십배의 영양분 섭취가 가능했기 때문입니다. 고객들의 재구매율도 차가버섯 추출분말이 훨씬 높았습니다. 

시베리아 현지에서 선별을 거친 후 100여개의 차가버섯 조각을 한국으로 보내면 실제로 자신있게 판매가 가능한 것은 절반 정도에 불과했습니다. 시베리아 현지에서 그렇게 품질 좋던 차가버섯이 한국에만 오면 맛이 가버리는 상황이 많았습니다.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지만 기후라는 큰 영향을 피하기 힘들었습니다. 좋은 상태로 판매되었지만 고객분들이 보관하는 과정에서 상품성이 떨어지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힘든 것은 참으면 되지만 큰 걱정은 곰팡이와 세균이었습니다. 천연물의 특성상 보관 기간이 오래되거나 보관 상태가 문제라면 곰팡이나 세균의 오염을 피하기 힘듭니다. 저희야 제품을 판매하기 전 꼼꼼히 이를 살펴 문제없는 제품을 보내드려도 고객이 보관하는 과정에서 곰팡이나 세균에 오염되는 것은 어쩔 도리가 없었습니다. 

제품을 구매 후 빠른 시간 내 드시길 안내했지만 늘 불안감이 컸습니다. 아픈 분들에게 도움이 되려다 오히려 병을 일으킬 수 있다는 걱정에 하루하루가 불안하고 힘들었습니다. 이건 아니다 싶었고 결국 차가버섯 조각과 분쇄가루의 판매를 중단하였습니다. 오기남 차가버섯에서 차가버섯을 판매하지 않게 된 것입니다. 

매출이 줄어 힘들었지만 속은 편했습니다. 판매를 요청하는 분들의 요구가 많았지만 단호히 거절했습니다. 지금도 재래시장 등에서 판매되는 차가버섯 조각을 보면 걱정이 많이 됩니다. 힘들었지만 그때 잘 그만뒀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때 망하지 않아 참 다행이란 생각도 듭니다.

* 오기남 차가버섯의 컨텐츠는 오기남 차가버섯 유튜브 채널에서도 시청이 가능합니다. 
https://youtube.com/@jinchaga